목욕을 하기 위해 뜨거운 물을 받아 두곤한다.. 그런데 갑자기 조금 후에 목욕을 시작하려고 한다. 찬물을 미리 섞어야할까?? 아니면 목욕 직전에 섞을까. 결론은.. 찬물을 미리 섞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다. 같은 온도의 목욕물을 만들 때 먼저 찬물을 섞어두는 편이 더 많은 양의 목욕물을 만들 수 있다. 같은 양의 찬 물을 섞는다면 미리 섞는 경우가 나중에 섞는 경우보다 더 뜨거운 물이 되는 것이다. 왜 그럴까. 그 이유는 뜨거운 물과 그 주변의 온도 차이가 클수록 뜨거운 물의 열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. 뜨거운 물이 열을 빼앗기는 경로는 다음 몇 가지다. 우선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는다. 또 물을 담은 욕조나 세수 대야를 통해서 열이 전도되며 뜨거운 물 자체로부터 나오는 열 복사선 때문에 물이 식게 된다. 이 모든 열 손실이 온도 차이가 클수록 크기 때문에 온도 차이를 줄이면열이 적게 빠져 나간다. 커피를 오랫동안뜨겁게 즐기려면 커피가 나오자마자크림과 설탕을 타야 한다. 물 표면에서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빼앗아가는 열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물 표면을 비닐로 덮어두면 오랫동안 뜨겁게 유지된다. 뚜껑이 있는 컵에 담긴 커피가 잘 식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. 여름에 뚜껑이 닫힌 주스병과 뚜껑이 열린 주스병을 오래 실내에 두었다가 마셔보면 뚜껑이 열려 있던 주스병의 주스가 더 시원한 것도 물이 증발할 때 많은 열량을 빼앗기 때문이다. 여름에는 바깥의 온도가 실내보다 높아져서 실내로 열이 전달된다. 비록 실내 온도가 바깥 온도보다 낮더라도 쾌적한 온도를 넘어서면 에어컨과 같은 냉방 시설을 이용해 실내 온도를 낮춰야 한다. 이 때에도 바깥의 열은 실내외의 온도차가 클수록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에어컨이 덥지 않은 날보다 무더운 날에 더 자주 돌게 되는 것이다.